‘카라크레마다’는 스페인어로 ‘성난 얼굴’이라는 뜻. 영화 주인공인 레지스탕스 라몬의 애칭이다. 프랑코 정권 아래 게릴라 생활을 하던 실존 인물을 토대로 만든 픽션으로 내전이 끝난 철권통치시기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던 한 혁명군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한다.
(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카라크레마다’는 스페인어로 ‘성난 얼굴’이란 뜻으로, 영화의 주인공인 레지스탕스 라몬의 애칭이다. 느리게 진행되고 대사가 거의 없으며 광대한 카탈루냐 지역의 자연 풍광을 멀리서 잡은 장면들로 구성되는 이 예술적인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39년에 막을 내린 스페인 내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파시스트 정권인 프랑코 정부의 출현으로 인민전선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만, 무정부주의동맹의 일원으로 내전에 참전했던 라몬은 여전히 숲 속의 게릴라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는 이 매력적인 실존 인물을 토대로 만들어진 픽션으로, 1946년, 1951년, 1961년 세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내전이 끝난 후 철권통치 시기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한 혁명군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한다. 퇴거를 명령한 상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늘 쫓겨 다니는 힘겹고 외로운 생활을 고집하는 그의 신념은 천에 쌓인 몇 알의 감자, 낡은 구두,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총, 그리고 전기발전소를 파괴하기 위해 톱으로 가격함으로써 생기는 애처로운 소리로 전달된다. 영화의 매우 느린 흐름은 긴박한 게릴라 전투와 죽음을 다투는 혁명군들의 초조함과 대조를 이루며 장엄한 아우라를 풍긴다. 조용히 무기를 장전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감자로 끼니를 때우고 고난에 찬 행군을 하는 게릴라 대원들의 행위는 숭고한 의식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은 한 장면 한 장면을 예술사진처럼 공들여 포착한 신예감독의 놀라운 능력 덕이다. 침묵과 풍경의 이 영화에서처럼 대다수 혁명가들은 조용히 사라져갔다. 그러나 독재국가들은 현재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고, 카탈루냐 독립투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정민아/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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