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대 영국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요양차 들른 젊은 부인과 화석 전문가 메리 애닝의 사랑이야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고생물학자 매리 에닝(케이트 윈슬렛)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부유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화석 기념품을 팔며 노모와 함께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부유한 관광객의 젊은 아내 샬럿 머치슨(시얼샤 로넌)은 신경증 요양을 위해 메리에게 위탁하게 된다. 사회적 지위와 성격 차이로 부딪치던 두 여성은 어느새 서로의 외로움을 감싸주며 격렬한 열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암모나이트>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감독 프란시스 리의 <신의 나라>에 이어 또 다시 “흙내음 가득한” LGBT 로맨스 영화다. 황량하고 쓸쓸한 영국 바닷가 마을의 풍경, 명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매혹적이고 음울한 정서를 선사하고 있는 이 작품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박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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