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지 십 수 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귀향한 동수. 그의 손엔 아버지에게 전할 편지 한 통이 들려 있다. 한편 2년 전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는 옷가게 주인 혜순에게 옛친구 인숙이 찾아온다. 인숙은 3년 전에 혜순에게서 큰 돈을 빌린 뒤로 발길을 뚝 끊어버린 자칭 도인이며, 혜순의 절친한 친구였다.
혜순의 냉대에 쫓겨나다시피 옷가게를 나온 인숙. 하지만 인숙은 혜순을 찾아오기 전에 이미, 한때나마 정겨웠던 가족과 친구에게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혔었다.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밝힐 목적으로 공중 전화를 찾은 인숙. 이때 누군가가 놓고 간 지갑 안의 낡고 헤어진 편지봉투를 발견한 인숙은, 지갑의 주인을 찾을 길이 막막한 가운데 저절로 터져 나온 편지지의 내용을 읽게 된다.
편지봉투를 새봉투로 바꿔 자신이 대신 부쳐야겠다고 생각한 인숙은 다시금 용기를 내 혜순의 가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때 그녀의 뒤를 가만히 따르는 사람은 편지의 주인인 동수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회의가 점차 커 가는 가운데, 동수는 인숙의 뒤를 따라 결국 혜순의 옷가게까지 오게 된다.
인숙은 정성스럽게 낡은 편지 봉투의 주소를 깨끗한 봉투에 한자한자 옮기고 있다. 이때 혜순과 동수는 옷가게 쇼윈도우를 사이에 두고 마주서 있다. 서로 마주 보는 동안의 길지 않은 시간, 두 사람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심경에 대해 읊조리고 있다. 상대방의 표정은 보이지만 진상을 알길 없는 쇼윈도우의 두터운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 말이다.
本站關於電影海報,預告,影評,新聞,評論的綜合性電影網站,我們提供最新最好的的電影以及在線影評,業務合作亦或意見建議請電郵我們。(Copyright © 2017 - 2022 KKTM)。聯絡我們
불투과창評論(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