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양반의 딸인 아다다(신혜수)는 논 한섬지기라는 지참금을 가지고 영환(한지일) 일가에 시집을 간다. 영환은 벙어리지만 순수한 영혼의 아다다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아다다의 지참금으로 생활이 여유로워진 그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말 못하는 아다다가 싫어진다.
결국 영환은 홀연히 집을 떠나고 만주에서 아편장사로 큰 돈을 벌어 여자와 함께 집에 돌아온다. 계속되는 영환의 구박과 학대에 아다다는 시집을 떠나 친정으로 가지만 친정에서는 출가외인이라며 집에도 들이지 않는다. 살 길이 막막한 그녀는 동네 부랑아와 함께 살기 시작하지만 결국 그도 돈만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돈을 물가에 버리다가 화가 난 그에게 떠밀려 죽고 만다.
계용묵의 단편소설‘백치 아다다’를 영화화한 작품. 인습의 벽과 장애에 대한 편견, 가부장제의 굴레 속에 희생당하는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검은 화면을 배경으로 수화를 하는 하얀 손의 클로즈업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이 인상적인 첫 장면처럼‘몸은 불구지만 정신은 건강한 여인과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불구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부유한 양반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벙어리라는 이유로 논 몇 마지기에 몰락한 양반집으로 시집간 아다다는 혼란기 만주에서 마약을 팔아 큰 돈을 번 남편에게 버림받고, 유교의 법도에 사로잡힌 아버지에게도 쫓겨난다. 갈 곳 없는 아다다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소작농 수룡과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그 역시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안개에 감싸인 강의 신비로운 모습, 황금빛 물결처럼 출렁이는 가을 논의 풍경 등 정일성 촬영감독의 유려한 카메라에 담긴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은 아다다의 고통스런 삶과 대조를 이루며 그녀의 비극을 더욱 강조한다.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한국영상자료원 2010 - 임권택 전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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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다評論(24)
몇십년 지나도 명작입니다.
TV에서 방송할 때마다 우연히 발견하면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끝까지 보게되는 영화...
물에 빠진 돈을 줍으라고 밀어버린 남편과
허우적거리며 죽어가던게 아직도 기억이난다
참 착하고 불쌍한 백치아다다